일본  가족여행 7박8일 - 제 4 일 -
       
      - 교토(京都), 그리고 하코네(箱根)온천 -

 

      네쩨날 (오후)  

    교토 안녕 그리고 하코네로

  교토는 일본의 1000년의 수도였다는 사실이 말해주듯이 역사가 숨쉬는 곳으로 볼 것도 많은곳이다. 이번 여행에서 오전에 잠시 구경하고 떠나기에는 아쉬운 곳으로 보통의 여행 같으면 오사카를 잠시 보고 교토에서 시간을 더 많이 보내는 것이 좋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오사카 박람회라는 특별 이벤트가 있었기 때문에 오사카 체류시간이 많았다.

 한편 교토는 어찌보면 관광도시이기 때문에 세 번을 가 보았지만 갈 때마다 국내외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그리 편안한 도시 같은 느낌은 들지 않고 어딘가를 보면도 돌아다니는 사람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았다. 이는 짧은 일정에 한곳이라도 더 보려고 바쁘게 돌아다니는 관광객들로 온 도시가 바쁘게 움직이는 것 처럼 느꼈다. 교토역에서는 각 관광코스별로 정기관광버스가 있는데 최근 자료에 보면 이 코스만도 26개나 된다고 한다. 결국 한꺼번에 여러곳을 볼 수 없으니 자기가 원하는 2-3곳 정도를 보고 나머지 관광지는 다음기회에 가 보는 것이 좋은 일정 같다.

 교토역에 도착하여 하코네행 기차표를 예매 했다. 그동안 매일 신간선 열차를 이용했지만 아쉬울 정도로 짧은 구간이었지만 이번 교토에서 오다와라 구간은 제일 긴 3시간 20분이 소요되는 거리이다.

 보통 자유석을 이용하였지만 이번은 지정석으로 좌석을 예매하고 약간 늦었지만 맛있는 도시락을 사서 신간선에 올랐다.

◀ 교토역에서 좌석예매를 하는 필자와 앞에선 큰딸 민경. 뒤에 일본 여학생 교복은 한국과 같다.

교토 →오다와라
 
 일본 기차여행에서 즐거움의 하나는 도시락 먹는 재미이다. 교토역에서 파는 도시락을 다섯 사람이 다섯가지 도시락을 마음껏 골라 보았다. 사각형 도시락 팔각형 도시락 그리고 반찬도 형형색색으로 구경하고 싶을 정도로 보기 좋았다. 도시락에는 따뜻한 오차물병을 하나씩 주는데 비닐 봉지에 들고 기차에 타자마자 식사부터 했다. 신간선 넓은 열차의 객실에는 우리식구 다섯밖에 없이 텅빈 열차였다. 그래서 우리는 마치 집에서 식사하듯 넓은 객차 안에서 도시락을 꺼내 먹으며 편안히 쉬고 있으니 졸려서 각자 편안히 낮잠을 즐겼다.

신간선 히카리

2:17 교토 출발하는 고다마 열차는 17:34에 오다와라 도착한다.이열차는 중간에 나고야, 시즈오카, 하마마츠, 아타미, 미시마등 한 열군데 정도 정차한다. 시간절약을 위해서는 나고야나 아타미 가는 히카리 신간선을 타고 다시 바꿔타면 되지만, 고다마도 여러군데 정차는 하지만 신간선이며 짐도 많은 우리는 중간에 바꾸는 것 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편안히 기차여행을 하고 싶어서 이 기차를 타고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경치를 구경하면서 하코네로 향했다. 처음에 텅빈 객차는 어떤 역에서 사람들이 많아 지더니 나중에는 우리자리에 돌아와 앉아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아졌다. 


  신간선 기차에서


교토 → 오다와라 

  하코네 천성원(天成園)
 이번 여행중에 제일 오래 생각하면서 정했던 숙소이다. 일본 온천의 묘미를 느끼면서 편히 쉬고 관광일정에 맞추다 보니 하코네 온천이 제일 좋을 것 같다. 아타미도 유명하고 바다가 있어 해수욕도 할 수 있고 이즈 반도로 내려가면 바다 경치가 좋은 이또, 그리고 그 아래에도 온천장은 많지만 다음날 하코네 관광을 하려면 하코네가 좋다. 하코네 유모토 온천에는 후지야 호텔이 유명한데 전화로 물어보니 아깝게도 노천온천이 없다고 한다. 관광안내책자에서본 천성원은 노천 온천도 있고 여러시설이 좋을 것 같아, 확인차 전화를 했더니 그 친절한 전화 응대에 그곳의 서비가가 눈에 보이는 듯 해서 바로 예약을 했다.

 문제는 숙박료인데 당시 가격으로 1인당 2만엔이니 하루밤에 50만원, 요즈음 환율로는 백만원이 넘는 곳이다. 그후 아이들은 지금까지 여행에서 제일 추억에 남는 하루였다고 한다. 오다와라(小田原)에서 하차하여 하코네행 보통 열차로 바꿔탄후 하코네유모토(元箱根)에 내려서 택시로 호텔을 찾아갔다.


하코네 천성원 호텔
입구는 평범하나 들어서는 순간 우거진 숲속에 폭포와 정원, 그리고 모든 시설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호텔에 도착하자 마자 우리는 최고의 서비스를 받기 시작했다. 우리 짐을 들고 뛰면서 방을 안내하는 남자 종업원을 따라 안내 된 곳은 일본식 정원이 딸린 별채였다. 앞에는 금붕어가 노는 예쁜 정원이 있고 방은 다다미방에 베란다도 있어서 일본식 집에 온 것 같았다.

  호텔식 건물에는 주로 2인용 객실이 많고 우리처럼 가족은 특실 별채로 안내 했다.  아주머니 종업원에 들어오더니 코를 방바닥에 딱 대도록 큰절을 하면서 당번종업원 아무개라고 소개하며, 더운데 오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땀나는 데 좋은 차를 올립니다라고 하면서 약간 짭잘하고 금가루가 있는 차를 주고나서, 막내딸을 잠시 일어서라 하더니 치수를 계산하고 유가타를 사이즈별로 가져온다.

방에 있는 금고에 귀중품을 넣고 자석 열쇠를 목걸이에 걸고 이 호텔의 시설을 구경하면서 온천을 즐겼다.

실내 온천은 보통 사우나와 같은데 노천온천은 참 좋았다. 정원에 새소리를 들으면서 바위틈에서 떨어지는 온천물을 맞으며 자연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온천으로 여행의 피로를 풀었다. 온천욕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오니 방에는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었다.

일본 정식요리는 커다란 상에 사람 수대로 각각 반찬을 차려 준다. 하코네도 바다와 가까워서 인지 산중인데도 해산물 요리가 많았으며 싱거우면서 담백한 맛이 어른들의 입맛에는 맞았지만 아이들은 신기한지 조금씩 집어 먹어 보면서 신기해 했다.

 일본음식은 보기 좋게 만드는데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찌개 처럼 여러 가지가 섞여 우러나는 그런 맛 보다는 요리는 적게 하면서 칼로 모양을 낸 음식이고 소금에 절인 채소류가 많았다.

 그동안 여행다니면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다가 크게 한상의 음식을 다 먹고 나니 몸도 마음도 푸근하다. 차를 마시니 종업원들은 저녁시간에 호텔에 여러 가지 놀이도 있으니 구경 다니라고 해서, 우리들은 밖으로 나섰다.

호텔의 이곳 저곳 시설을 둘러보니 상당히 넓고 큰 시설이었다. 고층빌딩의 호텔이 따로 있었고 우리 객실은 가족용 특실로 정원이 딸린 별채였다. 로비에서 전화카드로 서울로 안부전화를 하니 한번씩 다바꿔 가면서 통화를 했다.

 밖에 산책을 하다가 아이들의 함성이 들리는곳으로 가보니 어린이를 위한 미니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일본 마쯔리때 사용하는 조그만 가마를 만들어 호텔 유니폼으로 통일된 아이들과 그 부모들이 인솔자가 외치는 대로 왓샤이! 왓샤이! 하면서 따라 다니고 있었다. 우리들도 이미 같은 유니폼의 유가타를 입었으니 자연스럽게 마츠리 분위기에 젖어 아이들을 따라 다녔다.


 
어린이를 위한 마츠리에 참가.  

 축제가 한창인 호텔정원에서는 당시에 유행했던 나가시소바 라고 흐르는 물에 메밀국수를 집어 먹는 것도 있었다. 커다란 통나무를 V자로 파내서 기울여 만든 위쪽에서 아래로 물을 흘려 보내면서 국수 가락을 보내면 아래에서 젓가락으로 국수를 집어 먹는다. 놓치게 되면 밑에 바구니에 담겨서 버려지는데 한때 유행했던 것이며 요즈음에는 없는 것 같다.

 호텔에는 수렴폭포라고 하는 조그만 폭포가 있는데 절벽위에서 여러갈래로 실 같은 폭포가 떨어지고 그곳까지 징검다리로 만들어져 있다.

이 밖에도 숲속길 과 호텔의 여러시설을 산책하고 방으로 돌아오니 저녁먹었던 상은 말끔히 치워져 있고 사람수대로 이부자리가 다섯이 깔려져 있었다. 눈부시게 새하얀 이불 카바가 풀을 먹여 다림질 했는지 빳빳하고 푹신푹신해서 참 마음에 들었다. 온천을 하고 산책을 한후 노곤함에 아이들은 금방 잠이 들어 버린다. 창호지문 밖의 정원에는 졸졸 시냇물 흐르는 소래가 들렸다. 우리부부는 일본식 베란다에 나와 앉은뱅이 의자에 나란히 앉아 일본차를 마시며 불빛이 비추이는 정원과 연못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하코네 천성원의 밤은 깊어만 갔다.


  
대나무로 만든 소파에 앉아


 
객실의 모습

                          이어서 일본여행 다섯째날(5) - 하코네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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