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가부키
동경 긴자에 가면 기부키좌 라고 하는 유서깊은 가부키 국립극장이 있다. 한국에는 판소리가 있듯이 일본에는 가부키가 있는데 동경 연수 시절에 가부키 극장에 가볼 기회가 있었다. 가격이 만만치 않게 비싸서 제일 싼데서 보고 나머지 돈으로 우리딸 장난감이나 사 주어야지(당시는 딸이 어렸음) 꼭대기 층에 구석에 앉아서 봤는데, 제목은 생각이 안난다.


며칠후 忠臣藏(츄신구라)라고 하는 우리나라 춘향전만큼 유명한 가부키가 있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기다릴 수가 없어서 다른 가부키를 보았는데 사실 여행중에는 할 일이 많고 가격도 비싸서 여간해서는 보기가 힘든다.
일본 가부키중 유명한 것 두개를 아는데, 츄신구라는 도쿠가와 막부시절 억울하게 모함을 받아 죽은 자기의 주군을 위해 충신 사무라이 48명이 와신상담 갖은 고생과 노력 끝에 에도에 상경하여 복수에 성공하나, 막부에서 살인을 했다는 죄로 모두 자결을 명 받아 의롭게 죽어갔다고 하는 충신열전 인데 일본인이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또하나 一本刀土俵入り(잇뽄가타나 토효오이리) 라는 것인데 가수 미하시미치야(三橋美智也)가 부른 노래도 좋아한다. 스모선수가 연상의 여인을 사모하여 나중에 스모계에서 파문을 당해 큰칼을 하나 품고 방랑한다는 내용.
여기에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번역하여 보면
그 스토리를 알 수가 있다
- 歌
三橋美智也
-
(왼쪽을 클릭/ 노래를 들으시면서 읽으세요)
一 本 刀 土 俵 入 り |
土俵入り는
스모선수가 자기 이름이 큰소리로 소개되면서 |
|
角力名のりを
やくざに代えて |
스모도리의 명성을 야쿠자로 대신하고, |
|
忘れられよか 十年前を |
잊을 수가 있을까 십년전을 |
|
見せてあげたい 男の夢も |
보여드리고 싶었던 사나이의 꿈도 |
* 한글 번역은 김협 님( boridalma@hanmail.net)의 번역을 참조, 인용하였습니다.
요즈음 위성방송으로 자주 나오는데 아무래도 현장에서 보는것 과는 차이가 난다. 그때의 기억으로 그 관람기를 적어본다.
무대장치
무대장치는 화려하다. 중앙의
무대에 좌우측 벽에 샤미센을 켜는 노악사가 둘이 있고 무대에서 객석으로 양쪽에
긴 길이 있어서 우리 쇼무대에서 가끔 가수들이 걸어나오듯 배우들이 걸어 나오기도
한다. 공연 도중에 죽은 아들이 지하에서 나오는 장면에서는 무대 밑에서 배우들이
나오기도 했다.
시작
처음 시작에는 무대가 올라가지
않고, 약 노인들이 사미센과 다른 악기를 조용히 켜면서 도입부를 노래하는데 그
내용은 도시 알아들을 수가 없었고, 무대가 올라 가면서 화려한 의상의 배우들이
나와서 나름대로 연극을 한다

대사
대사는 고어체이다. 고맙다는 ‘아리가도
고자이마스’ 를 높은 가성목소리로 질질 끌면서 “아리가도 고자리마스” 고자리는
옛표현이다. 대사를 길게 하는데 숨가쁘게 끊어 질 듯 오래하니 박수가 많이 나왔다.
가뜩이나 외국어를 고어로 곡조를 빼니 답답하기 했는데 일본인도 반 밖에 못알아 듯는다고
한다. 그러나 조명장치와 무대장치, 그리고 의상의 화려함은 볼만한 것이었다.
가부키의 한장면
줄거리
충신과 간신 그리고 아이들과
부인 죽고 죽이는 – 일본사람들은 칼로 자살하는 장면이 참 많다. 지옥도 나오고
그 지옥의 사자의 화려무쌍한 의상은 가관이다. 가끔 마츠리에서도 나오는 그러한
얼굴이다. 상당히 오랫동안 하기에 끝까지 보지 못하고 중간에 나왔다. 가부키에
나오는 모든 배우는 남자라고 한다. 하얀 얼굴에 기모노를 입고 있는 사람은 정말
여자 같아 보였다.

좀 특이한 관전 태도
일본인들의 관전태도는
특이하여 처음에는 놀랐다. 배우가 열연을 하는데 갑자기 여기저기서 고함소리가
나서 나는 처음에 불이나거나, 도둑이 들거나 혹은 발 밑에 쥐라도 지나가나 생각했는데,
한 두사람도 아니고 이곳저곳에서 외마디 고함을 질러 관전 분위기를 망친다.
하도
이상하여 쉬는 시간에 옆좌석에 앉은 학생에게 물어보니 그 배우를 아는 사람이 잘
한다고 그 배우의 이름을 불러 주는 것이라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끝나고 그러지
중간에 대사중에 그러면 되느냐고 물었더니, 그것이 전통이며, 자기 이름 응원을
들어야 배우가 힘이나서 더욱 열연을 한다니 그것도 그나라 전통인가 보다.
신세대 가수가 나오면 소리지르고 넘어져서 병원에 실려가는 젊은애들이 여기서 보고 왔을리는 없을텐데, 끝나면 열열히 박수치는 우리나라 관전태도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시간있으면 가부키 한번 보세요. 텔레비와는 비교가 안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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